지수선물이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했다. 14일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지난 금요일보다 1.90포인트, 2.09% 높은 92.70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200지수는 93.35로 2.39포인트, 2.63% 올랐다. 이날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지난주 조정 분위기가 이어진 데다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부정적인 발언 등에 따른 뉴욕 증시 약세 등이 더해지면서 9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시장분위기는 그러나 오후 들어 반도체 현물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변했다. 삼성전자가 오름폭을 넓히며 반등을 주도했고 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등 지수관련주가 상승에 합류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삼성전자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주가지수선물을 5,000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끌어냈다. 시장에서는 주도주인 반도체주에 모멘텀이 제공되면서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실적개선 기대감과 D램 현물가격 급등, 외국인 매수 등으로 전고점을 돌파함에 따라 추가 상승의 발판을 다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더욱 투기성향이 짙어진 외국인 매수에 의존한 상승이라는 점과 일회성 재료에 의한 반등이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조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날 시장 베이시스는 간간히 플러스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백워데이션을 벗어나지 못했고 동시호가에서 마이너스폭을 넓히며 부담으로 남았다. 종가기준 시장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65.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 위주로 형성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139억원, 비차익 811억원을 합쳐 950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차익 156억원, 비차익 676억원 등 832억원 유입됐다. 3월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5만942계약, 6조9,034억원으로 전거래일 수준을 크게 민돌았다. 미결제약정이 급증, 5만계약에 육박했다. 미결제약정은 신규매도와 매수가 모두 늘면서 7,056계약 늘어난 4만8,592계약을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 매수와 기관 매도가 뚜렷하게 맞섰다. 외국인이 5,277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투신 3,854계약을 비롯, 은행 315계약, 보험 416계약, 증권 395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99계약 매수우위를 보였다. 한화증권 구돈완 선물영업팀장은 "모건스탠리의 긍정적인 진단, D램 현물가 강세 등으로 외국인 매수 기조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현재 시장분위기를 감안할 때 인텔 등 뉴욕 증시 주요 기업 실적이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 팀장은 "시장 흐름은 삼성전자와 맥락을 같이할 전망이지만 상승 추세가 살아있는 만큼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지난주 저항선 역할을 하던 5일선을 회복한 이후 지켜낸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상승 에너지가 크지 않은 데다 외국인이 곧바로 차익 매물을 내놓을 공산이 큰 만큼 매도 시점을 탐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