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조건 강화를 추진중인 금융감독원은 스톡옵션 부여가 경영성과를 반영하는 체계라면 은행의 자율성을인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일 "은행들마다 주주의 이해, 경영전략, 자산구조 등이 다양해 감독당국이 스톡옵션 행사요건에 획일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 행사요건에 단순히 주가상승률 이외 경영성과를 반영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면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그러나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는 주주들의 이해가 걸린 만큼 스톡옵션의 대상과 수량.가격.행사요건 등은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는 총발행주식수의 1%미만의 스톡옵션 부여는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가능하게 돼 있다. 금감원은 일부 은행의 경우 경영성과와는 상관없이 단순히 주가만 올라도 임직원이 거액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게 돼 있는 등 운영에 불합리한 점이 있다며 이의 개선을 추진해왔다. 경영성과에 연동한 행사요건은 성과에 연동해 부여할 주식수량과 행사가격을 어떻게 정할 지, 그리고 어떤 지표를 성과지표로 삼을 지에 따라 다양해진다. 따라서 은행들은 주가상승률, ROA(총자산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 BIS비율 등을 비롯한 다양한 성과지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금감원은 성과연동체계와 투명성을 갖춘 스톡옵션 부여 방식을 오는 2∼3월 정기주총시즌에 도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주가상승률에 따른 스톡옵션 부여 방안을 추진해오다 금융당국에 의해 제동이 걸린 국민은행은 경영성과를 반영하는 내용으로 고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정태 행장의 스톡옵션 행사요건이 이전보다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