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일본 NH테크노글라스(NHT)의 가동차질과 애플 맥킨토시 PC의 모니터 변경전략 등으로 미뤄 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가격의 단기적 상승을 확신한다고 9일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NHT로부터 기판을 조달하고 있는 일본과 대만업체들이 이번 사태로 적지않은 생산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더라도 이들 업체들이 구매선을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돼 기판수급 사정은 당분간 긴박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의 최석포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은 컬러필터의 자체 제조비중이 높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컬러필터를 외부 전문업체들로부터 조달하고 있어 이번 NHT의 가동차질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초과였던 TFT-LCD 기판 수급상황이 NHT의 가동차질로 일시적으로 균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실제로 TFT-LCD제조업체가 느끼는 원자재구득난이 심화되면서 수급상황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특히 대만과 일본의 중형 TFT-LCD업체들이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생산차질은 TFT-LCD제품의 수급에 긍정적 역할을미쳐 단기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또 최근 애플이 향후 출시되는 멕킨토시 계열 PC에 CRT를 사용하지 않고 TFT-LCD만을 사용한다고 밝힌 것도 관련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위원은 "애플의 이번 전략은 성공여부를 떠나 다른 PC업체의 제품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할 경우 타업체들도 CRT에서 TFT-LCD로의 대체를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말 NHT사의 용해로 집진설비 작동불량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분말가루가 배출되는 환경오염사태가 발생, 설비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여 NHT로부터 TFT-LCD 기판을 조달중인 일본.대만업체가 수급에 애로를 겪으면서 LCD패널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