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방식, 분리 실시 여부 등을 논의할 전당대회 특별기구인 `선택 2002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본격적인 경선준비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재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특위 위원장에 당내 최다선(6선)으로 부산 출신인 박관용(朴寬用) 의원, 간사에 김문수(金文洙)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조만간 원내외 인사 20여명이 참여하는 `선택 2002준비위''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뒤 전대 개최 시기와 방법, 대의원 수 증원, 권역별 경선 실시 문제 등 당내 현안들을 집중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최대현안인 당권.대권 분리문제와 관련, 이 총재는 비주류측 요구를 최대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경선 출마시 당.대권 분리를 공약으로 선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그러나 ▲전대 특위의 논의 의제(정당개혁 포함 여부) ▲경선후보의 특위 참여 여부 ▲전대 시기(4월 동시실시 혹은 4월.6-7월 분리실시) ▲대의원수 증원폭(1만5천 혹은 4-6만명) ▲권역별 전대 실시 여부 등 구체적인 전당대회 실시 방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경선 후보와 후보가 추천하는 인사들이 동수로참여해야 당내 개혁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경선 후유증이 최소화될 것"이라고주장한 반면 하순봉(河舜鳳) 부총재는 "후보가 직접 룰을 정할 경우 혼선만 가중될것"이라며 반대했다. 또 박근혜 부총재는 "전당대회 특위에서는 경선방식은 물론 대선후보와 총재직분리 여부, 상향식 공천제, 투명한 자금관리 등 당개혁 방안도 포괄적으로 다뤄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하 부총재는 "당권.대권 분리가 원칙적으로 옳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대선이 끝난 뒤 하는게 옳다"면서 대선후보와 총재직 분리에 반대했고,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는 "당개혁문제는 국가혁신위에 맡기고 전대특위는 전대문제만 논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일축했다. 또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 이부영 부총재는 "당지도부 선출은 4월에 하고 후보경선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권역별 경선을 하되 월드컵 행사 이후에 실시해야 한다"고 분리실시를 요구한 반면 강재섭(姜在涉) 부총재는 "당권.대권 분리문제는 대선에서 승리하고 난 뒤의 문제"라고 동시실시를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