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거래일만에 큰 폭의 조정을 받아 급등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27포인트 내린 747.21로 출발한뒤 740과 750선 안팎을 오가는 혼조양상을 보이다가 장막판 큰 폭으로 떨어져 결국16.72포인트 하락한 734.76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주가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다시 상승세를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날까지 4거래일동안 6천800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 찜찜하긴 하지만 숨고르기를 거쳐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급등 따른 당연한 조정 대부분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요인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확산 및 차익실현과 미국 증시 하락세, 오는 10일로 예정된 옵션만기일에 따른 매수차익잔고 부담 등을 꼽았다. 그러나 주가가 작년 연말부터 너무 짧은 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을 받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리서치담당 상무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2월24일부터 7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무려 106.77포인트나 치솟았다"면서 "110% 이상이면 과매도상태를 나타내는 기술지표인 이격도까지 108을 나타내는 등 과열양상을 띠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지수가 한꺼번에 올라 단숨에 780∼800선을 돌파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어느 정도 조정을 받는 것이 기술지표상으로도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도 "주식시장이 숨고르기를 한 가장 큰 요인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라면서 "여기에다 어제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였고 오는 10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잔고가 5천억∼6천억원이 된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외국인은 미 증시약세에 따라 관망세를 보이면서 순매도했다"며 "기관이 매도우위를 나타냈지만 이는 대부분 옵션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도물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은 어떻게 보면 그만큼 우리 주식시장이 예전과는 달리 성숙된 모습을 보인 것"이라면서 "만일 연말부터 시작된 랠리가 쉬지 않고 800선을 훌쩍 넘어설 경우 휴유증이 클 것이기때문에 조정은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거래소시장이 연말부터 16%가량 상승하는 등 다소 과열돼 있는 상황에서 미 증시 하락이 겹치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강세기조가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오늘의 조정이 ''보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조정후 760∼800선 돌파시도 전망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지지선을 700선으로 하고 조정국면을 보이다가 760∼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지수관련주보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저가우량주와 금융주, 대중주를 추천했고 장기 유망종목으로는 업종대표 실적우량주와 IT(정보통신)주 등을 꼽았다. 리젠트증권 김 상무는 "지수 710선이 깨지지 않는다면 작년 9월말부터 시작된 랠리는 유효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따라서 지수는 710을 지지선으로 80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겠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관련주보다 액면가이하의 실적 호전주를 매수한뒤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 팀장은 종합주가지수의 지지선을 710∼720, 저항선을 760∼770으로 각각 전망한뒤 장기 소외주와 저가대형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조 팀장은 "주식시장이 워낙 강한 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700선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다가 800선을 공략하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인 투자유망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핵심痍??우량금융주, 단기적으로는 중소형 우량주와 개별테마주,저가금융주 등을 각각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