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7일 오후 열기로 했던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21일 오후 3시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7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늘려 호리에 전 행장에게 특별퇴직금 10억원을 지급하고 폴 후안 피우 첸(Paul Huan Piao Chen) 뉴브리지캐피탈 이사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제일은행은 `모든 주주가 동의하기 때문에 주주총회를 연기했다''며 구체적인 연기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호리에 전 행장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과 관련 예금보험공사(지분율 49%)의 해명 요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제일은행이 이사보수 한도 증액에 대해서는 통보했으나 전 행장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 등 명백한 증액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제일은행에이사 보수한도 증액분의 용도를 정확하게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이 뉴브리지캐피탈 지분(51%) 만으로도 이사 보수한도 증액안을주총에서 통과시킬 수 있지만 이를 명확하게 해명한 뒤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해 주총을 연기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사 보수한도 개정은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된이사회의 호리에 전 행장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부여 취소에 대한 일부보상과 퇴임에 따른 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기된 주총 개최시까지 적절한 방안이 다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