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7일 당무회의에서 4월 전당대회와 대선후보.당대표 경선 중복출마 허용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양대 경선 주자들 사이에 `대선후보-당대표 짝짓기''가 본격 모색되는 등 경선 열기가 달아오를것으로 보인다. ◇대선후보.대표 출마 전망 = 중복출마를 허용하더라도 실제 대선후보와 당대표 경선 양쪽에 동시출마할 주자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명색이 국가와 당지도부를 지향하면서 세(勢)의 유.불리에 따라 후보경선과 당대표 경선을 넘나들어선 양쪽 경선 모두에서 국민과 대의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작부터 대선도전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혀온 주자들은 대체로 ''오로지 후보경선 한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양대 경선 중복출마 문제에 대해 "중복출마 허용.금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명시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핵심관계자는 "선두주자인 만큼 대선후보 경선에만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진작부터 후보경선에만 출마하겠다고 공언해왔고,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 역시 5일 기자들과 만나 "종전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대선후보 경선에만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측도 "후보경선 한길 뿐"이라고 말했고 김근태(金槿泰)상임고문측도 "대권쪽"이라고 밝혔으며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측 역시 "당권은 아예 생각도 안해봤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해온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6일 "후보경선에만 출마하겠다"며 이달중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경선에는 박상천(朴相千) 상임고문이 "중복출마가 허용돼도 중복출마는 옳지 않다"며 "아직 최종결정을 내리진 못했으나 당권쪽이 되기 쉽다"고 의사를 밝혔다.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도 대표경선에 나설 방침이며,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도 대표경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장관은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면서도 당지도부 경선에도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밖에 신낙균(申樂均) 상임고문, 추미애(秋美愛) 의원도 지도부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은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고, 한광옥(韓光玉) 대표 역시 명확한 입장표명을 피하고 있으나 대표경선쪽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짝짓기 시나리오 = 대선후보와 당대표를 놓고 당 주변에서는 다양한 합종연횡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대선레이스의 선두주자인 이인제 고문측 핵심인사는 `이인제 후보''에 ''한광옥 대표''나 `박상천 대표''를 선호했다. 그는 `한화갑 대표'' 가능성도 낮은 순위로 거론했으나 한화갑 고문은 대선후보경선에만 출마하겠다고 밝혀 현실성은 없어 보인다. 일각에선 `이인제 후보-정동영 대표-김민석 서울시장 후보''라는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라인업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인제 후보-정동영 서울시장 후보'' 카드도 거론되지만 정동영 상임고문은 대선후보 경선 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주제가 있는'' 라인업으로 김중권-한화갑이나 노무현-한화갑의 `동서화합''형 연대와 노무현-김근태의 `개혁연대''형 짝짓기가 거론되고 있다. 노무현-김근태의 개혁연대는 노 고문이 줄곧 주장하고 있는 노무현-한화갑-김근태-정동영간 `4자 연대론''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다만 이들은 모두 현재로선 대선후보를 겨냥한다는 `난점'' 때문에 이들간 연대성사 여부는 당장 가시화되기보다는 16개 시도별 순차경선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4월께 가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세대교체, 동서화합, 개혁연대의 3가지 주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맞서는 대선전략으로서 각각 채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 예비선거에 참여할 `국민선거인단''의 선택이 주목된다. 민주당은 그러나 종국적으론 대선후보-당대표-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의 패키지를 통해 세대교체, 동서화합, 개혁 등 3개 기치를 모두 표방하는 라인업을 만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이강원 고형규기자 chu@yna.co.kr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