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말의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식에 북한의 대집단체조 및 예술공연 '아리랑'을 개막행사로 포함시키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인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기획실장은 지난 28일 한국문화정책개발원에서 열린 '통일문화정책포럼'에서 현재 북한이 심혈을 기울여 기획중인 집단체조 '아리랑'을 월드컵 개막행사에 포함시킬 경우 남북한 모두에게 정치, 경제, 외교 등에서 커다란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실장은 북한의 '아리랑'공연이 남한의 월드컵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다는 점을 전제한뒤 월드컵 개막행사에 이 공연을 포함시킬 경우 정치적으로는 남북한간에 화해무드가 더욱 조성되고 경제적으로는 특히 중국의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고, 외교적으로는 남북한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양쪽 모두가 국제사회에서 더욱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리랑'을 월드컵 개막행사에 포함시킬 경우 동원해야 할 인원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기는 하겠지만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서 남북한 양쪽 당국이 '정치적인 결단'을 내린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리랑'의 내용도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치적인 색채가 문제가 된다면 절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 뒤 "아리랑이 월드컵 개막행사로 들어온다면 남북화합과 통일무드는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때 못지않게 고조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지난해 10월 노동당창건 55돌 기념행사에 참석, 10만명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을 관람한 공연기획 전문가이다. 박 실장은 이 공연에 대해 "연 인원 10만명이 출연한 것이 확실했고 연출력도 탁월했으며 구성도 매우 역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내년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평양에서 공연될 예정인 '아리랑'은 정치적인 색채보다는 민족정서가 가미된 전통문화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의 언론들은 '어서 오시라 평양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를 대내외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 북한당국은 이의 흥행을 위해 내년 4월 말부터 평양과 일본의 나고야(名古屋)를 오가는 130명 탑승 규모의 전세기를 운항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한 공연전문가는 이 '아리랑'의 첫 공연이 성공할 경우 북한은 이를 연례적인 관광상품으로개발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