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02년 새해의 화두로 '국운융성'을 설정했다. 김 대통령은 임오년 새해를 맞아 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희망과 기대가 큰 해"라면서 "우리 모두 합심 협력해 올해를 국운융성의 한 해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먼저 김 대통령은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통한 경제 재도약을 이루자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이 두 대회의 성공은 21세기 국운융성의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두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경우 ▲우리나라의 위상 및 한국 관광상품의 선호도제고 ▲외국인 투자 증대 ▲관광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은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전 세계인의 축제"라면서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경제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금년에예견되는 세계경제의 회복시 대도약을 이룩할 태세를 갖추자고 호소했다. 경제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등 첨단산업과전통산업의 접목 ▲수출증대 ▲내수진작 등을 꼽았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대한 공정한 관리도 거듭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정부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공명선거 분위기를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돼 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실현하는데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특히 "선거 때마다 출현하는 악성루머와 지역감정의 조장과 같은 망국적 행위에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접근'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남북화해와 협력관계를 흔들림없이 추진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강화시켜 나가야겠다"면서 "국민 여론의 바탕위에서 서두르거나 쉬지않고 가능한 만큼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김 대통령의 신년사는 민주당 총재직 사퇴후 제시한 경제경쟁력 강화, 중산층과 서민층 생활안정, 남북관계 개선 등 3대과제와 월드컵, 아시안게임, 대선,지방선거 등 4대 행사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약속인 셈이다. 이같은 국정운영 기조를 제시하면서 김 대통령은 "올 한해가 영광과 도약의 한해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희망과 자신감을갖고 힘차게 전진해 나가자"고 국민의 동참과 지지를 당부하는 것으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