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가 연말 폐장을 앞두고 이틀 연속 대규모 매수 우위를 보였다.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회수됐던 연기금 등의 투자자금이 이달 초부터 투신권에 재집행됐고 연말을 앞두고 장기증권저축 가입이 급증, 실탄이 확충됐기 때문이다. 폐장일인 28일 투신 은행 등 기관투자가는 프로그램 순매수 1천9백42억원을 포함,2천9백6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일 1천3백99억원에 이어 이틀새 4천3백68억원의 매수 우위다. 장동헌 SK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달초부터 정통부와 국민연금 등에서 회수했던 주식투자자금이 재집행됐다"며 "대부분의 펀드가 약관상 연말까지 일정비율 이상의 주식편입비율을 맞추게 돼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내년 초 랠리에 대비, 선취매 성격도 가미됐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이 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을 일정비율 이상으로 끌어올려 놓아야 한다는 부담을 가졌다"며 "장기증권저축 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늘고 있어 매수 여력도 커지는 상태"라고 말했다. 환율 불안으로 외국인의 시장참여가 뜸해진 상황에서 당분간 시장은 기관들의 움직임에 주도될 전망이다. 김재호 대한투신운용 투자전략팀장은 "새해에도 조정을 받을 때마다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해 주식편입비중을 꾸준히 높여간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간접투자 상품으로 유입되는 시중유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기관의 시장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