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겨냥한 매수세가 배당락에 따른 부담을 압도했다. 종합지수는 20일선을 뚫었고 코스닥지수는 69선에 올라섰다. 대외적으로는 엔화 약세 기조나 아르헨티나 금융위기는 이미 선반영된 듯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가운데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 개선을 도왔다.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구조조정 기대감이 이어졌다. '하이닉스 효과'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지만 은행, 증권 등 금융주가 합병 등을 재료로 강세를 이었다. 27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68포인트, 2.25% 높은 668.55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69.43으로 0.89포인트, 1.30%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은 3.80포인트, 4.76% 오른 83.70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배당관련주 약세에 프로그램 매도가 더해지면서 약세권에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끌어올리면서 프로그램 부담이 완화됐고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면서 지수는 방향을 돌렸다. 시장에서는 배당과 프로그램 우려에도 불구하고 20일선을 회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프로그램 매매에 연동된 모습을 보인 데다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내년 기대감과 더불어 수익률관리 측면이 짙은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시 일정부분 현금확보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연초의 심리적인 효과와 펀드의 포트폴리오 개편을 고려하면 지수 움직임과 같이 현금비중을 결정함에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강세는 금융주가 주도했고 지수관련 대형주가 뒤를 받쳤다. 증권주는 대우, 현대증권 등 재료보유주 급등과 ECN시장 개설에 따른 관심 증대에 순환매가 더해지며 6% 이상 급등했고 은행, 보험, 종금업종도 가파른 오름세를 그렸다. 이밖에 전기전자,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도 탄탄한 상승세를 보였고 운수창고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등은 내렸다. 삼성전자가 4% 이상 급등, 27만원대에 올랐고 포항제철, 현대차, 신한지주, LG전자, 삼성전기, 삼성증권 등이 3% 이상 오르며 강세를 이끌었다. 현대증권, 대우차판매, 대우증권 등 구조조정관련주가 대부분 급등한 반면 하이닉스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강세를 보이고 다음, 인터파크, 옥션 등 인터넷관련주가 급등,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모처럼 쌍끌이에 나섰다. 기관은 지난 7일 이후 최대인 1,39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관망세 속에서도 333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1,27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3억원, 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섰지만 우려와 달리 시장베이시스가 크게 축소되면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 매도는 1,875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1,655억원 유입됐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