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사업용 상품이 각광을 받은 한해였다. 특히 역세권 오피스텔은 하반기 들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올해 역세권 오피스텔에 관심을 가졌던 투자자들에겐 친숙한 브랜드가 하나 생겼다. 바로 한화건설의 "오벨리스크"이다. "꿈에 그린"이란 브랜드로 아파트 분양에 치중했던 한화건설은 올들어 "오벨리스크"라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서울과 신도시 요지의 4곳에 선보여 대히트를 쳤다.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인근에서 올 3월 첫선을 보인 "한화 오벨리스크"는 당시 불투명한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에서 분양 시작 2주만에 1백% 완전분양되며 수요들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분당신도시 서현동의 "분당 오벨리스크"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강남역 오벨리스크"도 임대사업자들의 인기를 모으며 날개 돋힌듯 팔려 나갔다. 오벨리스크의 돌풍은 1천2백88가구의 대규모 주상복합 오피스텔 단지인 "마포 오벨리스크"에서 절정에 달했다. 여의도와 도심으로 쉽게 오갈수 있는 역세권에 건립되는 이 오피스텔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래 "오벨리스크"는 BC 2000년경 페니키아인들이 축조한 첩탑으로 4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이집트에 원형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건축의 명작이다. 한화건설은 시간을 초월하는 오벨리스크의 견고성과 건축미학을 현대적인 주거시설에 접목하는데 성공했다. 한화가 다양해진 소비자의 요구와 주거문화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인 것이다. "한화 오벨리스크"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상품 특성에 맞는 최적의 입지 선택 호텔 수준의 최고급 마감재 사용 가수요를 배제한 실수요자 중심의 마케팅 기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화는 오벨리스크가 투자형 수익성 부동산 상품이라는 것을 감안,4개 사업지를 모두 역세권으로 선택했다. 마포의 경우 지하철 5호선 마포역과 지하로 바로 연결되며 나머지 오피스텔도 모두 화정역,분당 서현역,강남역 등에서 걸어서 1분이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내외부 마감을 고급화,다변화한 것도 오벨리스크의 성공 요건이 됐다. 화려한 외양에 치중하기 보다는 미려한 디자인과 튼튼한 제품만을 엄선해 내부 마감재로 사용했다. "마포 한화 오벨리스크 명품"의 경우,외부에 접한 벽면을 다변화 시켜 한강조망권이 최대한 확보되도록 설계했다. 주상복합아파트론 처음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마케팅도 화제가 됐다. 한화는 "마포 오벨리스크 명품"를 분양하면서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물로는 처음으로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 계약 우선권을 부여해 호평을 받았다. MGM(Member Get Member)방식을 도입,광고.홍보비를 줄였다. 한화건설은 올해 분양 성공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아파트와 오피스텔 5천1백43가구를 공급하며 시공능력 평가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은 "올해 오벨리스크가 수요자들에게 뿌리를 내린 만큼 내년에는 더욱 차별화된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