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델라루아 전(前)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전격 사임에 이어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된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산후안 주지사는 외채의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21일 밝혔다. 22일 취임해 내년 3월 3일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로드리게스 사아 주지사는"외채에 대해 원금과 이자 지불을 즉각 중지하는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사아 주지사는 긴축 경제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말하고 "개혁안이 아닌 긴축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0일 로드리게스 사아 주지사는 "우리는 (사회비용을 줄이는) 조정 계획이아니라 (정부 비용을 줄이는) 긴축 계획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예산 흑자를 기록한 2개주 중 하나인 중부 산후안주(州)를 맡아온 로드리게스 사아 주지사는 의회내 다수당인 페론당의 핵심 지도자로, 22일 상하양원 합동회의에서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지명된다. 한편 로드리게스 사아 주지사의 임시 대통령 선출 발표에 앞서 페론당 소식통들은 페론당이 대규모 경제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조치들은 ▲미국 달러화(貨)표시 국내 신용과 예금을 페소화로 전환하고 ▲페소화를 50%까지 평가절하하며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는 내용을 담고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페소화를 달러화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는 1991년 초(超)인플레이션을 잡는데는성공한 반면 이후 페소화의 고평가로 수출 물가를 올려놓는 바람에 지난 3년간 최악의 경제침체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화 평가를 절하한 이후 무려 1천320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에 대해 최대 3년 간의 지불유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정치 소식통들은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