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20일 "내각제를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와도 손잡을 용의가 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각제를 매개로 한 정계개편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16대 대선을 1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계 일각에 나돌고 있는 `반(反) 이회창 연대설'에 대해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손을 잡지는않을 것이며, 무슨 할 일이 없어서 그런 연대를 하느냐"고 부인했다. 김 총재는 "지금 우후죽순으로 나온 사람들이 많지만 내년 대선에선 대통령이된 후 2004년 총선에서 내각제 개헌을 한 후 물러나겠다는 사람을 뽑아야 하며 그런사람을 찾아보면 있을 것"이라고 `제3의 인물'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누구하고도 얘기해 본 적이 없다"며 "김영삼(金泳三.YS) 전대통령과도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으나 `어떻게 하겠다'는데 까진(합의가) 안됐다"고 말해 연대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이어 김 총재는 민주당과의 합당 또는 DJP 공조복원 가능성에 대해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선 연립이 무의미하다"고 일축했으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회동에대해서는 "대통령이 만나서 시국을 논하자고 하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을 할 사람이 없고, 오히려 부수고 짓밟겠다는 사람이 더 있는 것같다"며 "한때 교섭단체가 됐으면 했지만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고 숙원인 교섭단체 구성노력을 포기했음을 밝혔다. 월드컵 조직위 갈등문제에 대해 김 총재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관하는 월드컵대회 취지에 맞게 단일체제로 해서 FIFA를 대표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책임을 지도록 하고 나머지는 지원해주면 될 것"이라며 정 위원장 단일체제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밖에 지지기반인 충청권 3곳 단체장 공천문제에 대해 "그동안 열심히 잘한 우리소속 행정기관장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줄 생각이 있다"고 현재의 단체장들을 재공천할 의향을 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