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수반은 18일 반(反)탈레반 파벌들에게 중앙 정부의 국방부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BBC 보도에 따르면 자히르 샤 전 아프간 국왕을 만나기 위해 로마를 방문중인 카르자이 수반은 "우리 정부에는 국방부가 있으므로 아프간의 모든 세력들은국방부의 통제하에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탈레반이 전복된 후 경쟁 관계에 있는 군벌들간 세력 다툼이치열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카르자이 수반은 샤 전국왕과 만나 지난 30여년간 로마에서 망명생활을 해온 샤 전국왕의 아프간 귀국 문제를 논의했다. 두 사람은 내년 1월말 혹은 2월초로 예정된 전국왕의 귀국과 관련된 제반 세부사항들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카르자이 수반은 샤 전국왕과 같은 부족 출신으로, 샤 전국왕의 망명생활 동안그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카르자이 수반의 조부인 압둘 아하드 카르자이는 샤 전국왕의 통치 기간에 아프간 의회의장을 역임했다. 샤 전국왕은 아프가니스탄 총선 소집및 부족간 권력 분담을 결정하게될 전통적인 부족회의인 `로야 지르가'를 주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샤 전국왕의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으나 올해 87세인 그의 연령과 건강상태를 감안할 때 그는 일시적인 수반 이상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샤 전국왕과의 회동에 앞서 카르자이 수반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레나토 루지에로 외무장관과 각각 회담을 가졌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