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탄 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14일 에이비스 볼렌 국무부 군축 담당 차관보를 중국에 파견, 설득 작업에 나섰다. 미국 관리들은 볼렌 차관보가 이날 중국으로 향했으며 내주부터 협의를 시작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미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ABM 탈퇴 발표 수시간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고위급 전략 협상"을 제의했으며 장 주석이 즉각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러시아의 경우 미국의 ABM 탈퇴와 미사일 방어체제 도입이 국가 안보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미사일을 약 20기만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미사일 방어 체제로 인해 공격 능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미국의 ABM 탈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국에 세계 각국의 의견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미사일방어 체제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ABM 탈퇴 발표전 장쩌민 주석에게 이같은 결정을 통보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 문제에 관해 중국과 항상사전협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우리는 미사일 방어가 미국을 위협하는 불량 국가들을 겨냥한 것일 뿐 중국의 전략적 억지력에는 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