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살로먼스미스바니(SSB) 홍콩법인의 돈 한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가 14일 내년도 경기전망을 위한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했다. 그는 "내년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아시아 신흥국에도 주식이나 직접투자(FDI) 자금이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이 중에서 돋보이는 '경제 체력'을 보이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4%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으로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데.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된다. 미국이나 세계경제의 흐름 등 외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3∼6개월 내에 본격적인 회복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랠리나 외국 자금의 유입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SSB는 최근 계속해서 한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bullish) 입장을 고수해왔다. 최근 한국 증시의 상승세는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과도(over-shooting)하다고 보지 않는다. 내년 경기회복과 맞물려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 자금의 규모가 올해보다 더 커지고 따라서 강세장이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망은 어떠한가. "SSB의 기본적인 입장은 긍정적이다. 투자가 성장을 부추기는 패턴은 아니지만 제품 가격이 대폭 하락한 상황에서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소비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한국 등 일부 시장에서도 최근 긍정적인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IT(정보기술) 부문 재고는 최근 지나치다고 해석될 만큼 심하게 조정된 감이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