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마감된 올해 정시모집 지원 경향을 보면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하향 안전지원 경향은 최상위권 대학과 중상위권 대학에 예외없이 나타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으며 상대적으로 중위권 이하 대학과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은 치솟았다. 특히 수험생들이 한 곳은 소신지원, 나머지 두 곳은 안전지원해 `다'군으로 분할모집한 대학의 경쟁률이 수십대 일을 넘었다. ◇치솟은 중위권 대학 경쟁률 = 수능점수가 크게 내려가고 총점석차가 공개되지않은 영향으로 수험생들의 도미노 하향지원 현상이 잇따랐다. 이는 중위권 대학의 경쟁률 상승을 부추겨 대체로 5대 1을 웃돌았으며 대학별로는 한양대 5.19대 1, 경희대 5.25대 1, 한국외대 5.36대 1, 단국대 6.60대 1, 건국대 6.02대 1, 아주대 7.99대 1 등이었다. 특히 여학생들의 하향 지원 추세가 두드러져 이화여대가 2.48대 1에 그친 반면숙명여대 4.0대 1, 동덕여대 5.92대 1, 덕성여대 5.18대 1, 서울여대 6.34대 1 등이었다. 서울대의 경우도 법대는 2.39대 1에 그쳤으나 상대적으로 합격선이 낮은 인문대와 사회대가 3.84대 1, 3.50대 1을 기록하는 등 최상위권에서도 하향지원 경향이 나타났다. 하향지원 여파로 수도권대가 강세를 보여 경원대 11.4대 1, 한세대 11.8대 1, 성결대 9.14대 1, 수원대 6.7대 1, 인하대 5.29대 1 등이었다. ◇분할모집 대학 인기 = 한 대학 내에서 두개 군 이상으로 분할모집한 대학에안전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이 대거 몰렸다. 이는 가, 나군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탈락 가능성에 대비해 다군에도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다군은 논술이나 면접을 안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이유중의 하나다. 3개 군으로 분할모집한 한양대의 경우 다군이 평균 39.57대 1을 기록한 가운데사회과학부가 62.27대 1로 전국 최고기록을 세웠고 경제학부가 61.40으로 뒤를 이렀다. 한국외대 다군의 중국어과는 최근의 중국 열풍 영향등에 힘입어 39.44대 1을 기록했고, 영어학부는 20.32대 1을 기록했으며, 홍익대 다군의 건축학과는 10.91대 1,역시 다군인 덕성여대 약학부가 16.75대 1이었다. ◇자연계 경쟁률 낮아 = 올수능에 자연계 응시자 수가 대폭 줄어 수능 등급 자격기준을 충족한 자연계 학생수가 적어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는 대학의 경우 자연계 학과의 경쟁률이 대체로 낮았다. 서울대 공학계열이 1.39대 1에 그치고, 농생대 자연계가 1.11대 1, 자연대가 2.08대 1에 그쳤고, 연세대 공학계열이 1.75대 1 이었고, 포항공대도 2.38대 1에 머물렀다. ◇인기.비인기학과 양극화 = 의대, 예체능계, 교대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여전히 높았다. 의대의 경우 서울대 3.96대 1, 연세대 4.43대 1, 고려대 4.21대 1, 성균관대 5.21대 1, 중앙대 8.82대 1, 가톨릭대 3.69대 1, 아주대 나군이 12.00대 1, 다군이 24.18대 1, 건국대 충주 33.58대 1, 동국대 경주 12.8대 1 등이었다. 연극영화관련 학과의 연기전공은 동국대 30.8대 1, 중앙대 23.0대 1, 단국대 21.8대 1, 성균관대 연기예술학부 12.4대 1 등으로 소신지원자들이 몰렸다. 취업난 속에 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교대의 인기도 높아 서울교대 2.35대 1,공주교대 6.2대 1, 광주교대 3.15대 1, 인천교대 3.75대 1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