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승현씨로부터 1억원을 받아 신광옥(辛光玉) 법무차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12일 언론에 보도된 최택곤(崔澤坤.57)씨는 최근까지 민주당 교육특위 비상근 부위원장 직함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전북 김제출신인 최씨는 뚜렷한 당직없이 시민사회특위, 교육특위 등 비상설특위의 비상근 부위원장을 맡아왔고, 2년전 가벼운 중풍증세를 보여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내에서도 근황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최씨는 언론보도 후 휴대전화를 받지 않는 등 외부와 연락을 끊어 궁금증을 더했다. 중앙대를 졸업한뒤 ROTC로 복무했고 대위로 예편한 경력때문에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이 13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을 지냈을때 상임위 활동에 도움을 준 적이 있으며, 14대와 16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을 지낸 정대철(鄭大哲) 상임고문에게는 최근까지도 국정감사때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주식투자를 생계 수단으로 삼았고, 최근 주변사람들에게 벤처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를 잘 아는 민주당 관계자는 "꽤 오래전부터 주식투자가 본업이었고, 증권가와 벤처업계를 무대로 주로 활동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진승현씨와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전 위원의 한 측근은 "최씨가 한때 '권노갑 특보'라며 이름을 팔고 다니는 등 자주 말썽을 피워 3년전부터는 아예 근처에 오지 못하게 했다"면서 "최씨가 신차관과 아는 사이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고문측은 "최씨는 14대때 상무대 이전비리와 관련해서 많은 정보와 도움을 줬고, 약 2주전에는 ROTC출신 장교들의 진급 문제로 조언을 줬다"며 "말과 행동에서 다소 과장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측은 최씨가 지난 10월 당 비상근 부위원장 재선임때 탈락해 현재는 당과 무관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