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종합주가지수는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조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다음 월물(3월물)로 상당부분 이월(롤오버)되는 모습이 보이는데다 청산되는 물량은 외국인이 받아주고 있어큰 충격없이 만기일을 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여전히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사상최대 규모여서 만기일 당일이나 직후라도 선물시장 동향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더블위칭데이 영향 미미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하루 앞둔 12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1포인트 오른 681.48을 나타내고 있다. 장초반만해도 만기일을 앞두고 1조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일시에 청산되면서 프로그램 매도주문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이같은 우려대로 거래소시장은 장 초반 프로그램 매도주문 공세로 12포인트가까이 급락, 66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4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서며 프로그램 물량을 흡수해주고 미국금리인하를 재료로 해외시장이 동반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돼 상승세로 반전됐다. 프로그램 주문은 초반 압도적인 매도 우위였으나 매수주문도 꾸준히 유입된 덕에 이 시간 현재 매도 2천196억원, 매수 1천463억원으로 700억원가량 순매도로 나타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외국인의 저가매수가 받쳐주면서 삼성전자가 3일만에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상승했다. ◆ 매수차익거래잔고 상당부분 롤오버 될 듯 증시 전문가들은 롤오버되는 물량이 늘고 있고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공세가 진정된데다 해외증시가 안정적인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더블위칭데이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이월(롤오버)되는 움직임이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롤오버 효과를 주는 선물 스프레드 거래가 평균 200∼300계약 규모에 불과하다가 이번주 들어 부쩍 증가해 지난 10일과 11일에 각각 2천500계약, 6천800계약이 거래됐고 이날은 이미 7천계약이 넘었다. 일반적으로는 12월물 선물을 매수하고 3월물 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롤오버하지만 3월물 선물가격이 12월물보다 낮아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어 스프레드 거래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롤오버 규모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는 없지만 스프레드 거래가 활발해지는 등 최근 롤오버와 관련된 매매가 급증하고 있어 실제 상당부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워낙 많아 현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매도하며물량을 청산하면 오히려 손실을 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상당부분 이월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진다 하더라도 프로그램 주문 동향에 증시 전체가휘둘렸던 지난 며칠과는 달리 외국인과 개인 등의 매수가 물량을 소화해낼 것으로기대했다. ◆ 만기일 이후에도 충격 가능성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더블위칭데이에 따른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현.선물시장 가격차이(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상태를 유지할 경우 당일 하루에도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거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롤오버되는 조짐은 있지만 매수차익거래 잔고에 비하면 아직 미약한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최근 베이시스의 변동성이 워낙 커 만기일 당일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도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면서 매수차익거래잔고를 청산하기 어렵고 3월물 선물가격이 낮아 롤오버도 쉽사리 못하는 상황이어서막판 갑작스런 매물출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만기일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과거 사례를 볼 때 만기일 직후에도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나타내는 때를 이용해 잔고를 청산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부담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이 일시적인 요인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일단한 발짝 떨어져 지켜본 뒤 상황이 진정된 후 접근하는 것이 안정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