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반도체景氣...주가 38P 폭등] 큰場 불붙였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 랠리를 발판삼아 38포인트나 폭등했다.
반도체주 급등의 배경은 업황 개선 조짐에서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적과의 동침' 발표가 반도체 업체간 구조조정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게 하고 감산 시기도 앞당겨 반도체가격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반도체 불황의 끝이 보인다 =지난 10월 초·중순의 급반등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D램 가격이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반도체의 제휴 소식으로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제휴 강도에 따라서는 D램 가격이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1월에도 조정을 받지 않고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세계 2,3위 업체인 두 회사가 공동 전선을 형성, 감산과 고정거래 가격 인상에 나서 상승 분위기를 가속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두 회사의 제휴는 다른 D램업체들의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D램 업체인 밴가드가 내년에 D램 사업에서 철수하고 파운드리(위탁생산)로 전환키로 하는 등 제휴의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D램 현물가격은 주력 메모리인 1백28메가 D램의 경우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지난달 30일 평균 1.48달러에서 이달 3일 1.52달러, 5일 1.57달러 등으로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백28메가 DDR 램은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상승세를 지속해 5일 현재 평균 가격이 2.7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달 전의 1.49달러에 비해 거의 1백%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현물시장의 이같은 반등세를 반영, 하이닉스반도체는 장기 계약에 의해 거래하는 대형 PC업체 등에 대한 고정거래 가격을 이달부터 10~20%(1백28메가 SD램 기준) 인상했다.
삼성전자도 고정거래가 인상을 추진중이다.
공급 사이드의 구조조정과 함께 PC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도 D램 가격을 밀어올리는 재료가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1백4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전월(9월)에 비해서는 2.5% 늘어났다.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달에 비해 늘어나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경기의 이같은 회복에 따라 반도체 장비업계도 빠르면 내년말이나 2003년부터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반도체장비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38% 감소한 2백96억달러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2백87억달러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2003년에는 3백7억달러, 2004년에는 3백70억달러로 급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 주요 반도체업체 주가 동향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뜀박질'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6만원대에 올라섰다.
지난달초의 17만9천원에 비해 47.49%나 올랐다.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미국 테러 직전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웃돌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 4일 30.49달러를 기록, 미국 테러 참사 이후 최저점(9월26일 17.25달러)에 비해 76.8%나 올랐다.
그러나 테러 직전인 9월10일(31.76달러)의 주가 수준에 비해서는 아직 4.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최근 3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등 강세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지난 4일 종가가 78.5달러로 테러 직전(9월10일 64대만달러)보다 22.7%나 올랐다.
이날 또 주가가 6.4% 급등했다.
독일 인피니언의 경우 테러 직전 23.5유로에서 지난 4일 현재 24.01유로를 기록, 2.2% 가량 올랐다.
테러 이후 최저치였던 9.27유로에 비해서는 98.4%나 상승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반도체 담당)은 "삼성전자는 한때 14만원까지 떨어졌지만 테러 전에 비해 낙폭이 25%에 불과했고 이날 상한가를 기록함으로써 테러 이후 최저치보다 88.9%나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건호.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