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660]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합병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나 합병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다우존스가 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올해 반도체경기 침체를 야기한 과잉설비해소와 가격회복 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실제로 논의는 잠정적인 것이며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이닉스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져 70억달러의 정부지원을 받는 등생존에 급급해 온데다 마이크론에 비해 떨어지는 기술력, 엄청난 부채규모, 새로운기술투자에 필요한 자금부족 등이 이번 협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드햄의 댄 스코밸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과의 합병으로 마이크론은 40%의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는 이득이 있다"며 "그러나 마이크론은 비용구조에 민감한기업으로 지출에 큰 구멍을 낼 수 있는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운드뷰 테크놀로지스 그룹의 스콧 랜들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부채와 생산능력은 마이크론에게 커다란 짐이 아닐수 없다"며 "실제로 성사되기보다는 논의에그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더그 리 애널리스트도 "마이크론으로서는 하이닉스를 인수해야할 절실한 이유가 없다"며 "마이크론이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인수한뒤 폐쇄함으로써 경쟁체제를 무너뜨리고 과잉시설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한국정부가 절대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이번 협상이 성사된다면 생산능력 축소와 가격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밝혔다. 제러드 크라우어 매티슨의 잭 게러티 애널리스트는 "양사가 합병, 자산인수 등어떤 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진다면 생산능력은 줄어들 것이고 가격상승에도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조셉 오샤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에는 한국과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팹과 같은 매력적인 자산이 있기 때문에 마이크론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성사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양사의 합병논의 발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7%까지 올랐으며 메릴린치의 오샤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투자등급을 `저점매수(ACCUMULATE)'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