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3일국제 유가의 붕괴를 피하기 위해서는 모든 산유국들 사이의 `협력과 결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스 사무총장은 이날 비(非)OPEC 산유국인 러시아가 내년에 수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뒤 OPEC와 러시아의 산유량 협상과 관련, 양측이 타협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뤼셀에서 로욜라 데 팔라치오 유럽연합(EU) 교통 및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과 회담을 가진 뒤 "우리는 조급하지 않다. 우리는 그것에 걸리는 시간만큼 기다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가격 전쟁이 아니라 협력과 결속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산유국인 러시아에 OPEC의 산유량 감축 프로그램에 따르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의 주권을 존중한다. 러시아는 이번 분기에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결정했으며 내년1월초 그것을 다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결국 OPEC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가격) 붕괴를 피하기 위해 모든 산유국들의 협력과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4.4분기에 하루 5만배럴 감축이라는 상징적인 감산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유가는 지난 98년말 배럴당 10달러에서 지난해 3월 배럴당 30달러까지 치솟는 등 큰 폭의 등락을 보여왔으며 현재는 배럴당 약 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