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캐릭터가 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캐릭터가 TV광고에 나오는가 하면 봉제인형 팬시상품 등으로 제작돼 팔리고 있다. 이동통신회사의 TV광고 캐릭터가 젊은이들한테 폭발적 인기를 끄는 사례도 생겨났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는 LG텔레콤이 이동전화 광고에 등장시킨 카이홀맨.지난 8월초 TV광고에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카이홀맨은 하체보다 머리가 큰 가분수형으로 물파스의 앞부분을 닮은 귀여운 모양새를 하고 있다. 카이홀맨 인기가 오르자 캐릭터업체 애니매디아가 LG텔레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봉제인형을 만들어 팔기로 했다. 벌써 주문량이 50만개를 넘어섰다. LG텔레콤측은 "상품화를 검토하기도 전에 카이홀맨을 구입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며 "캐릭터 인기가 이처럼 치솟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텔레콤은 앞으로 카이홀맨 우산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국내 캐릭터 시장을 강타한 최고의 히트작은 엽기토끼 "마시마로"이다. 최근에는 국산 캐릭터로는 최초로 "캐릭터의 천국"인 일본시장에까지 진출했다. 마시마로는 공주대학교 학생인 김재인씨가 지난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캐릭터.맥주병을 머리로 깨뜨리는 등 톡톡튀는 엽기적인 행동으로 사회 전반에 "엽기 신드롬"을 몰고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마시마로는 올들어 1천여종의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나와 지금까지 1천2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마시마로는 최근에는 한국통신의 기업광고 모델로 발탁돼 TV광고에도 데뷔했다. 취업지망생으로 분장한 탤런트 이영애가 덩치 큰 마시마로 인형을 앞에 앉혀놓고 면접 연습을 하는 장면은 특유의 낙천적인 표정을 가진 마시마로의 인기를 더욱 높였다. 톱스타 이영애보다 오히려 마시마로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이에 앞서 졸라맨 미니비 등의 인터넷 캐릭터들도 TV광고에 등장해 사랑을 받았다. 담벼락 낙서처럼 생긴 졸라맨은 파파이스 TV광고 모델로 나왔다. 정의의 졸라맨이 파파이스 샌드위치를 빼앗아 가려는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이 CF광고도 큰 인기를 누렸다. 플래시애니메이션 사이트 "엔팝"(www.enpop.co.kr)의 만화 주인공 미니비도 지난 8월 "굉장한 넘이 나타났다"는 슬로건을 내건 건전지 광고모델로 등장했다. 마시마로를 비롯한 온라인 캐릭터들의 인기가 치솟자 이들을 모방한 아류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졸라맨을 모방한 삔녀와 마시마로를 본뜬 초코마로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원작보다 더 엽기적이라는 점.마시마로는 하얀 반면 초코마로는 시커멓고 얼굴에 점이 있어 겉모습부터 엽기적이다. 게다가 마시마로는 싸우면 늘 이겼지만 초코마로는 번번히 당한다. 라이코스코리아의 김형찬 부장은 "인터넷의 영향력을 감안할때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타는 캐릭터들의 값어치가 갈수록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