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점령하겠습니다" 국내 웹 에이전시 선두업체인 FID 김지훈(29)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FID는 이미 지난해 일본에 진출해 NTT 크라이슬러재팬 리쿠르트 등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내년엔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대학생이던 지난 98년 친구들과 함께 FID를 세웠다. 당시엔 웹 에이전시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기여서 웹 에이전시라면 홈페이지 제작업체 정도로 여겨지던 시기였다. 김 사장은 "웹 에이전시란 인터넷 시대에 맞는 e비즈니스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단순히 홈페이지만 구축한다면 웹 에이전시라고 볼 수 없다"며 "웹 에이전시의 업무는 고객의 사업성격에 맞는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에서 웹 사이트 기획,솔루션 개발,테스트까지 10~50종의 프로세스를 통합하는 방대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웹 에이전시의 미래를 낙관한다. e비즈니스란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만큼 고객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웹 에이전시에겐 풍부한 노하우와 기술이 중요한 만큼 반드시 전문기업이 필요한 분야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웹 에이전시는 닷컴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올들어 닷컴신화가 붕괴되면서 일부에서 웹 에이전시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닷컴 몰락이 최악에 달한 올해 웹 에이전시들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매출이 87억원이던 FID는 올 매출은 1백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는 "닷컴 몰락으로 고객은 줄었지만 e비즈니스에 대한 일반 기업의 이해는 높아졌다"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e비즈니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향후 웹 에이전시는 SI(시스템통합) 업체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 에이전시가 고객과 직접 만나는 홈페이지에서 시작해 e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으로 옮겨 갔다면 SI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언젠가는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하는 코피티션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재 조직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직원수가 2백명을 넘어선 만큼 시스템에 따라 조직을 운영하는데 신경쓸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는 "벤처 직원들은 학력이나 나이보다 능력에 맞는 평가를 원한다"며 "창의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조직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