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만달러의 상금보다도 세계 톱랭커 11명을 제치고 우승했다는 데 더 의미가 있다.올해 두번의 연장전에서 잘 하고도 패했는데 이번에 만회한 것에 만족한다" 스페인의 '떠오르는 별' 세르히오 가르시아(21)가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최고의 상금이 걸린 네드뱅크 선시티골프챌린지(총상금 4백6만달러)에서 연장전끝에 역대 최연소로 정상에 올랐다. 가르시아는 연장 칩샷 버디로 일거에 2백만달러(약 25억5천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고,어니 엘스(32)는 대회 3연패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70만달러(약 9억원)의 상금을 받는 데 그쳤다. 버디 하나가 '1백30만달러'의 향방을 좌우한 것. 세계 랭킹 5위 가르시아는 3일 새벽(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플레이어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4라운드 합계 20언더파 2백68타로 엘스와 공동선두를 이뤘다. 16번홀(파3)에서 벌어진 연장 첫번째 홀 경기. 엘스의 티샷은 홀에서 4.5m 거리의 그린에 안착한 반면 가르시아의 볼은 그린 뒤쪽 프린지에 멈추었다. 홀까지는 6m 거리의 내리막인 데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라인이어서 가르시아가 다소 불리한 상황. 그런데 가르시아의 웨지를 떠난 볼은 살짝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듯하더니 컵속으로 사라졌다. 버디였다. 엘스가 버디퍼트를 성공하면 연장전은 다시 '연장'이 될 판이었으나 그의 퍼트는 홀을 살짝 외면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중 세계 랭킹이 4위로 가장 높은 엘스는 11번홀에서의 실수만 없었다면 대회 사상 최초로 3연패를 이룰 수 있었다. 엘스는 그 홀 그린사이드 러프에서 칩샷이 뒤땅치기가 되며 약 90㎝ 나가는 데 그쳤다. 결국 그 홀 보기로 가르시아와 공동선두가 됐고 역전의 계기까지 제공했다. 베른하르트 랑거는 17언더파 2백71타로 3위,위어는 2백72타로 4위,리 웨스트우드는 5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