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반탈레반 병력이 29일 탈레반이 장악한 마지막 거점 도시 칸다하르 외곽까지 진격해 탈레반의 최후 저항 거점을 함락하기 위한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비스밀라흐 칸 북부동맹 국방차관은 이날 반탈레반 병력이 칸다하르시 동단까지 진격해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칸 차관은 "우리 군이 칸다하르 공항동쪽 3㎞ 지점까지 진격을 했다"며 "곧 칸다하르를 점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 스터플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반탈레반 세력의 중심인 북부동맹 병력이 소규모로 칸다하르주에 진입했는 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반탈레반 병력이 주도 칸다하르 외곽까지 진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타지크인와 우즈벡인이 주축인 북부동맹은 금주 초 북부동맹내 파슈툰족 출신사령관을 칸다하르 인근에 파견해 탈레반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는 파슈툰족 병력과 동맹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칸다하르로 퇴각한 탈레반은 미국의 공습을 도운 혐의로 주민 1명을 대로에서 교수형에 처하고 군사령관들에게 최고지도자 명의의 결사항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최후 저항을 위한 결속을 다지고 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는 무전메시지를 통해 "싸움이 이제 시작됐으며 이교도와 싸우다 순교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다"며 군사령관들에게 결사항전을독려했다. 칸다하르를 탈출한 주민들은 "탈레반이 싸울 준비가 돼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탈레반 병력이 별 저항없이 물러난 카불이나 헤라트 등지와는 달리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스터플빔 대변인은 탈레반내 일부 사령관들이 투항 조건을 협상 중인 것으로 밝히고 그러나 오마르의 지시를 그대로 받아들여 최후까지 싸우려는 병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육군 제10 산악사단 소속 병력 100여명이 아프간 북부의 마자르-이-샤리프와 카불 북부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배치됐다고 확인했다. 미국측은 지금까지 소수의 특수부대 요원들만 바그람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고 밝혀왔다. 제10 산악사단은 지난 달 7일 아프간 공격이 시작되기전 1천여명의 병력을 우즈베키스탄에 배치했다. 이중 100여명이 지난 28, 29일 이틀에 걸쳐 마자르-이-샤리프공항 확보와 바그람 공군기지 주변의 지뢰제거를 위해 투입됐다. (카불 A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