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들이 내년도 주택 공급물량을 올해보다 30% 늘려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분양시장의 활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도권과 지방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한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틈새상품의 비중도 확대할 방침이다. 28일 한국경제신문이 현대건설 삼성물산주택부문 대우건설 LG건설 등 25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아파트 오피스텔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주택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공급량(12월 공급예정물량 포함 13만4천2백85가구)보다 30% 늘어난 17만3천3백96가구로 집계됐다. 25개 업체 가운데 21개 업체가 올해 실적보다 공급을 늘려 잡고 있다. 공급물량을 2∼3배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경영방침을 세운 회사가 9개사에 달한 반면 줄이거나 올해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보수적인 계획을 짠 회사는 4개사에 불과했다. ◇수도권 지방 비중 높여=주택업체들은 택지가 거의 동난 서울보다는 수도권과 지방의 사업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저밀도 재건축의 경우 사업승인이 나더라도 내년중 분양에 나서기가 어려운 반면 수도권과 지방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나 이미 확보해둔 택지에서의 공급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사중 유일하게 보수적인 공급 계획을 짠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공급물량의 대부분인 7천여가구를 파주 남양주 등 수도권과 김해 천안 등 지방에서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1만1천가구의 60%를 서울에서 공급했다. 가장 많은 1만7천여가구를 공급할 롯데건설과 1만가구를 내놓을 포스코개발도 아파트 물량의 상당부분을 각각 부산 동래구 구서동(7월 3천6백가구)과 해운대구 우동(3월 3천8백90)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오피스텔 주상복합 임대주택 등 틈새시장 확대=아파트 일변도의 사업 전략을 바꿔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것도 건설사들의 핵심 목표다. 일부 대형사들은 고급 임대아파트나 빌라 등 틈새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재건축 재개발아파트를 주로 공급해온 삼성물산주택부문은 내년엔 30∼50평형대 고급 임대아파트 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사업성을 검토중이다. 롯데건설은 재건축 재개발 물량 이외에도 선진형 전원주택과 단독형 고급빌라 개발사업을 내년에 본격화하기로 했다. 올해 오피스텔 시장에 적극 진출했던 LG건설은 내년 3월 서울 요지에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1천1백40가구를 선보이는 등 내년에도 이분야를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아파트만 1만1천7백여가구를 내놓은 현대산업개발도 강남구 역삼동과 삼성동에서 오피스텔 6백7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S사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에 의존해 수익성을 맞추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틈새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향후 주택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