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시장은 크게 두가지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하나는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원화 강세, 국제유가 하락,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온 3.4분기 경제성장률에 따른 조기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계속 오르는 흐름이다. 다른 하나는 금리불안으로 시중부동자금이 투신권 채권형펀드로부터 은행권으로 속속 유입되는 새로운 현상이다. 특히 주가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입이 줄어들고 있는 점이 앞으로 재테크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해 준다. 일부에서는 최근의 주가상승이 그동안 주가하락요인이었던 코리아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적정주가 수준으로 재평가(re-rating)되는 과정으로 아직도 추가 상승여지가 많다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도 만만치 않아 미국증시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는 한 조정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이런 각도에서 26일 주택판매, 27일 소비자신뢰지수, 30일 3.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와 같은 미국경제 지표와 2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진단보고서인 베이지북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미국증시 뿐만 아니라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은행의 약 1조원 규모 국공채 매입을 통한 금융시장 안정조치가 성공할 수 있느냐도 주목된다. 만약 성공할 경우 채권시장이 안정돼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한 투신권 채권형펀드에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금리가 다시 오를 경우 금융기관과 재테크 생활자들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지 못하고 금리를 더 끌어 올리는 악순환이 예상돼 지금까지 유지돼온 재테크 시장의 구도가 크게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지난주 1천2백70원대 초반까지 급락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자금의 추가 유입과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정책대응, 엔.달러 환율의 향방이 관건이다. 현재 외국인들 사이에 주가가 너무 높지 않느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한국은행이 수출부진을 의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