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방송사가 방송광고 유형, 시간, 횟수 등을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되 방송광고 허용시간의 총량(總量)만을 법으로 규제하는 `방송광고 총량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명대 서범석(광고홍보학) 교수는 23일 경기 이천 미란다 관광호텔에서 열린문화관광부 주최 `2001 광고진흥 워크숍'에서 이런 내용의 방송광고 운영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서 교수는 방송광고 총량제 도입시 △프로그램 차별성과 다양성 확보로 인한 방송사의 매출 증대 △시청자에 대한 질 높은 프로그램 제공 △광고주의 방송광고 효과 극대화 등 긍정적인 측면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방송광고총량규제가 도입되면 방송사는 광고비 단가가 적은 새벽이나 밤시간대의 광고량을 줄이는 대신 시청률이 높은 프라임 시간대에 광고량을 늘리는 등 광고배분방법을 융통성있게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방송위원회 산하 방송정책기획위원회가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광고주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방송 편성의 변화와 방송의 질 저하가 우려되며 △방송의공익적 가치 구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입보류를 제안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광고총량제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향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부처와 방송 및 광고계, 방송위원회간 이견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스포츠 중계방송과 연계된 새로운 광고기법인 가상광고(버추얼광고)와 관련, 서교수는 "원칙적으로 정보제공 형식의 버추얼 광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광고형식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광고기능보다는 화상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춰 도입하는 안을 내놓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행중인 이 가상광고란 실제 경기장에는 설치돼 있지 않으나컴퓨터 작업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카메라가 상하좌우로 움직여도정해진 위치에 이미지가 고정돼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컴퓨터 그래픽 합성과는 차이가 있다. 서 교수는 또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내보내는 `중간광고' 도입방안에 대해서도 방송정책기획위원회 보고서와 달리 시청자의 프로그램 시청을 방해하지 않는다고주장하는 등 다소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이같은 방안은 방송사에 디지털 방송과 월드컵 중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케 하고 방송광고의 효과를 높이면서 버추얼 광고를 통해 시청자에게 수준높은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임동욱 정책위원장은 "많은 연구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중간광고와 방송광고 총량제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있는 만큼 관련부처는 당연히 이런 시청자의 입장을 존중해 정책을 결정해야한다"며 방송광고총량제와중간광고 '도입불가' 입장을 밝혔다. 외국어대 김유경(신문방송학) 교수는 "아무런 견제장치없이 중간광고를 도입하면, 중간광고에 대한 시청자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제한적인 방송광고 총량제와 제한적인 중간광고를 도입하되 1년간 실험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천=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