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이 23일 북부지역마지막 거점인 쿤두즈에서 10일째 저항중인 탈레반군을 향해 대대적인 군사공격을 개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탈레반이 북부동맹에 항복키로 했다는 보도에 이어 양측간 항복협상이 결렬됐다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북부동맹은 10일 전 쿤두즈를 포위한 이래 이날 사상 최악의전투를 벌였다. 미군 전투기들이 쿤두즈 일대에 폭격을 퍼붓는 가운데 쿤두즈 주변 하나바드,풀-에-방기, 다쉬-에-아라치 세 곳의 전선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아프간이슬람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탈레반 지도부가 외국인 이슬람 병사들을 포함해 탈레반 병력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지도부내에 항복을 둘러싼 이견이 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아랍, 파키스탄, 체첸 출신의 외국인 무자헤딘 전사들의 처리문제는 항복협상에서 최대 걸림돌이 돼왔다. 외국인 지원병들은 아프간 출신 탈레반 병사들과는 달리 항복을 통한 거래나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면서 여전히 결사항전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북부동맹군에 포위된 채 결사적으로 저항중인 외국인 이슬람 전사들은 최대 1만명을 헤아리며,이중 1천명이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대원이라고 BBC 방송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탈레반과의 항복협상이 실패로 끝났다고 선언한 유누스 카우니 북부동맹내무장관은 22일 "북부동맹 병력이 현재 쿤두즈로 진격중이며, 내일 중 쿤두즈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우니 장관은 쿤두즈에 남아 있는 탈레반 병력이 1만5천여명이며, 이중 9천-1만여명이 외국인 지원병이라고 말했다. 쿤두즈를 탈출한 난민들은 외국인 무자헤딘 병사들이 항복은 커녕 북부동맹에항복하려는 탈레반 병사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쿤두즈에서 예상외로 고전중인 북부동맹은 22일 수도 카불 서쪽 마이단 샤르 근처에서 탈레반의 진지를 공격했다가 퇴각하는 수모를 겪었다. 북부동맹의 이 패배는 일시적인 퇴각에 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종종 지리멸렬한모습을 보이는 북부동맹의 취약성을 노출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풀이했다. 한편 미군은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남부 칸다하르 주변 동굴 후보지들을 대상으로 폭격을 퍼붓는 한편 탈레반과 알카에다 지도부에 대한 추적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