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두 나라 역사학 교류를 위해 올해 창설된 한.일역사가회의 제1회 대회가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개막돼 24일까지 계속된다. 이러한 학술교류는 지난 10월 김대중 대통령이 방한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역사왜곡 방지를 위해 설치키로 합의한 '한일역사공동연구기구'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매년 두 나라를 오가며 열리게 된다. 이 행사 공동주최 기관은 두 나라 국제역사학 국내위원회로 돼 있으며 한국사와 일본사(이른바 '국사'), 동양사, 서양사 등 세부 역사학 전공이 망라돼 있다. 서양사학자인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측에서는 26명이 참가했으며 일본측은 중동사 전공이자 위원장인 이타가키 유조(板垣雄三) 도쿄대교수를 비롯해 17명이 발표자 및 토론자로 나섰다. 대회 첫날인 23일에는 ▲서양사부를 시작으로 ▲동양사부 ▲한국사.일본사부의 3개 부문별로 두 나라를 대표하는 관련 전문가가 각각 1명씩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해상대측 연구자가 토론을 벌였다. 서양사부는 니시카와 마사오(西川正雄) 센슈대(專修大) 교수와 김영한 서강대교수가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해 임지현 한양대 교수와 가와키타 미노루(川北稔) 오사카대 교수가 각각 토론을 벌였으며 동양사부는 구보 토루(久保亨) 신주대(信州大)교수-조병한 서강대 교수, 이성규 서울대 교수-기시모토 미오(岸本美緖) 도쿄대 교수간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한국사.일본사부에서는 한국측에서는 민현구 고려대 교수가, 일본측에서는 미타니 히로시(三谷博) 도쿄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고 이에 대해 이노우에 가즈에(井上和枝) 가고시마(鹿亞島) 국제대 교수가 지정토론을 했다. 24일에는 두 나라 참가자가 모두 참여해 난상 토론을 벌이게 된다. 이번 행사의 경우 '1945년 이후 한.일 양국에서의 역사연구 동향'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세부 역사학 부문별로 두 나라 역사연구가 어떻게 흘러왔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나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짚게 된다. 차하순 교수는 "이번 대회는 두나라 역사가들이 역사이론과 방법론, 세계사와 국가사에 관해 전문가적 견해와 정보를 교환하고 역사적 시야를 넓힘으로써 올바른 역사인식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