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선박 수주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물량면에서는 일본에 뒤졌지만 금액면에서는 일본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1, 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와 일본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량은 지난달말 현재 우리나라가 982만t(167척), 일본이 1천176만t(298척)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수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99년에 이어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올해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수주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했을 경우 지난달말 현재 우리나라는 총 94억7천만달러, 일본은 89억9천만달러로 우리나라가 일본에 4억달러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등을 올해 국내 업체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수주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최근들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LNG선의 경우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전세계적으로 25척의 선박이 발주됐으며 이 가운데 70%가 넘는 18척을 국내업체들이 따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평균 수주단가도 높아져 신영증권이 20일 발표한 조선업 동향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톤당 789달러였던 수주단가는 올 상반기 1천81달러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업체들의 수주량이 작년보다 크게 줄었지만 현재 수주잔량이 2년6개월치 이상이나 돼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물량보다는 채산성위주로 고부가 선박수주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