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이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통성 계승과 국민화합을 앞세워 당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대규모 후원회를 개최, "김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부채를 모두 떠안고 국민을 위한 봉사 경쟁에 당당하게 나서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며 대선 장정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특히 "앞으로 사람이 아닌 제도가 사회를 이끄는 세상, 전쟁의 위협없이 민족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나라를 만들겠으며 우리 사회의 제반 갈등과 대립을 화합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고문은 이어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는 새 지도체제를 당헌 당규대로 먼저 구성, 국민의 신임을 이끌어낸 뒤 지방선거후에 개최하면 될 것"이라며 2단계 전대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함께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총재,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김원기(金元基)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 문희상(文喜相) 설 훈(薛勳) 조성준(趙誠俊) 의원 등 수십명의 동료 의원들이 참석했다. 한 고문이 지난 67년 김 대통령의 선거운동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래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대규모 정치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민의 정부 들어자신의 후원회를 여는 것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 고문 지지자가 펜싱경기장을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으며 가수 조영남, 설운도, 송대관, 정수라씨가 나와 분위기를 돋웠다. 한 고문은 이날 행사 이후 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전국 투어를 통한 대국민접촉을 확대할 계획이며 자신의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대규모 행사를 치를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