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는 중세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지방에서 지주들의 착취와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결성된 농민들의 비밀결사가 효시다. 폭력과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말 이탈리아의 '전국 조직'으로 확대되면서부터. 그러다가 1930년대 독재자 무솔리니가 집권,'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대거 미국으로 도피했다. 뉴욕과 시카고 등이 이들의 새로운 활동무대. 전성 시대는 60년대였다. 미 전역에서 25개의 이른바 '패밀리'가 활동했다. 뉴욕을 제외하고는 하나의 패밀리가 하나의 도시를 지배하는 구조였다. 뉴욕에서는 5개의 패밀리가 경쟁하면서 공존했다. 지노비스 갬비노 루케세 보나노 콜롬보. 이 5대 패밀리가 이권을 조정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마피아 공동위원회를 운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원의 이탈이 늘어났다. 80년대 초까지는 '부모 모두 이탈리아인이어야 마피아에 가입할 수 있다'는 순수혈통 원칙을 고수했으나 폐지해야 했다. 한때 5천명을 웃돌았던 조직원이 요즘은 1천여명에 불과하다. 5대 패밀리 중 4대 패밀리의 보스는 현재 구속 상태다. 패밀리 공동위원회는 최근 20년동안 단 한차례도 소집된 적이 없을 정도다. 미국의 마피아 조직은 '동네 깡패' 수준을 면치 못하는 신세로 전락해가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