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가수'로 명성을 떨치던 싸이가 지난 15일 대마초 흡입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싸이의 컴백무대를 준비하던 각 방송사의 쇼-오락 프로그램 제작진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공중파 가운데서는 SBS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오는 19일 싸이의 2집앨범 발매를 앞두고 SBS「생방송, 인기가요」(매주 일요일 오후 4시)는 18일 그의 특집 컴백무대를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급히 취소했다. 방송펑크를 막기위해 다른 가수를 섭외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 「생방송 인기가요」의 이용해PD는 "싸이가 1집앨범 활동 당시 SBS를 통해 스타로 떠올랐기 때문에 2집 컴백무대도 SBS에서 처음 마련키로한 것이었다"며 "어려운과정을 거쳐 이제야 자리를 잡았구나 싶었는데, 자기관리를 못해 이런 불미스러운사건에 연루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MBC와 KBS 또한 싸이의 2집 활동을 앞두고, 그에 대한 섭외작업에 들어가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모두 백지화했다. 인기가수의 대형 컴백무대를 주요한 아이템으로 삼고있는 음악전문 케이블방송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KMTV는 오는 23일 방송될 가요프로그램「쇼!뮤직탱크」(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서 싸이의 대대적인 컴백무대를 연출할 예정이었으나, 16일 취소됐다고 밝혔다. 21일 방송될 연예정보프로그램「생방송 뮤직Q」(매주 수요일 오후 5시)의 '생큐미팅' 코너에서도 싸이를 초대, 최근의 근황과 신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으나 역시 취소됐음은 물론이다. m.net은 오는 26일부터 일주일간「스타VJ쇼」(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의 VJ로싸이를 섭외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다른 1일 VJ를 찾고있는 중이다. 한편, 1집 앨범 활동 당시부터 싸이를 '써니텐'의 모델로 기용, 현재 케이블방송과 신문을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해태음료는 즉각 싸이가 출연하는 광고를내리고, 재계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계약기간은 11월말까지였다. 지난 여름 싸이를 등장시킨 빙과류 CF를 내보냈던 롯데제과는 현재 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