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로페즈는 미국의 유명 남성 잡지 "FHM"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연예인"으로 2년 연속 뽑혔다. "더 셀""웨딩플래너"등에서 섹시 이미지로 승부했던 로페즈가 이번엔 터프한 여성으로 변신했다. 상처입은 영혼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 "엔젤아이즈"에서 여성경찰 샤론역을 맡은 것. 영화는 샤론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누군가"를 되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데서 시작된다. 그로부터 1년 뒤,샤론이 용의자를 추격하던중 위기에 빠진 순간 정체불명의 "캐치"(짐 카비젤)가 구해낸다. 두 사람은 각자의 내상(內傷)으로 스스로 소외된채 살아가는 이들이다. 샤론은 낮에는 일,밤에는 고독과 벗하며 지낸다. 어린시절,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른 아버지를 고발함으로써 가족들로부터 "왕따"당한 탓이다. 캐치는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고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다. 샤론과 캐치는 거듭된 만남에서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깊은 상처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이 영화는 구성이 독특하다. 후반부에서 캐치가 도입부의 사고 당사자였음이 밝혀진다. 도입부에서 사고로 정신을 잃어가는 캐치의 잠재의식에 샤론의 인상이 화인처럼 찍혀 그녀를 본 뒤 무의식적으로 사랑하게 된 것이다. 나이트 샤말란감독의 "식스센스"에 등장했던 동양적인 육감과 비슷한 모티브다. 캐치역의 짐 카비젤은 해맑은 미소와 우수짙은 눈빛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때"의 루이스 만도키 감독. 16일 개봉.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