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월드컵 ='2002 월드컵은 안전월드컵으로' 지난 9월 발생한 미국의 테러참사 이후 테러예방의 목소리가 그 어느때보다 높은 가운데 월드컵조직위와 경찰은 2002 월드컵을 안전월드컵으로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특히 테러사건 이후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테러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당국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한달간 경찰은 경기장과 선수단 숙소 경비 등 각종 치안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하루평균 3천명의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담당해야 할 분야는 훌리건을 포함한 경기장 안전문제, 경기장 주변 교통소통과 선수단 이동, 선수단 임원숙소와 공항경비, 경기장 주변 암표.미아.소매치기등 방범문제까지 광범위하다. 경찰은 무엇보다 훌리건들의 난동과 화재 등 경기장 내에서의 폭력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각 경기장별로 1천6백여명씩 경비병력을 투입키로 했다. 이밖에 국제축구연맹(FIFA)본부, 총회, 심판진과 선수단 숙소 경비에 평균 80명, 삼성동 코엑스에 마련될 국제미디어(IMC) 경비에도 4백3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결성된 경찰청 훌리건전담반은 특히 훌리건 난동장면을 비디오로 파악하며 상황별 진압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찰청 특공대는 이와 별도로 월드컵 대비 특수훈련으로 대원들을 스튜어디스 호텔 종업원 등으로 교육시키는 위장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평범한 시민이 범죄자로 돌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선 사전정보를 입수해 미리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윤종기 서울특공대장은 "훌리건 진압이나 인질극 대비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은 전세계의 축제인 만큼 테러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정확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월드컵 분위기를 해치는 각종 범죄행위를 1백% 단절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비병력이 부족한 지방에는 경기가 없는 타시.도의 경찰병력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월드컵 안전자원봉사자 6천5백여명을 투입, 경기장 질서유지 등 유연한 안전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경찰은 그러나 월드컵기간중에도 '무최루탄 원칙'을 고수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월드컵 기간중에 발생하는 시위는 허가된 경우 평화행진위주로 진행토록 하고 미허가 사항은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 입장권 판매 =2002 한.일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조직위측에서 가장 애를 먹고 있는 부분이 바로 입장권 판매다. 공동개최국 일본의 경우 표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입장권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일부 경기를 제외하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2차 판매분의 경우 10월말 현재 총 39만8백87장의 판매분중 겨우 20%에 불과한 8만여장 정도만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개막전과 준결승전 등 관심이 높은 경기는 일부 특수석을 제외하고 매진이 되었지만 여타 경기는 아직도 많은 좌석이 남아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의 예선전이 80.3%가 판매됐고 8강전이 65% 판매됐지만 16강전은 51.9%의 부진한 판매율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가장 많은 좌석(30만743석)이 걸려 있는 조예선전의 경우 고작 8.7%에 그치고 있다. 반면 일본은 표가 없어서 판매를 못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한국 조직위측에 입장권을 넘겨 달라는 요청까지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조직위는 이에 따라 입장권중 국내 미판매분을 내년 2월부터 전량 해외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빠른 시일내에 국내의 외국공관 등을 통한 국내판매분의 해외판매를 추진키로 하고 구체적인 세부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조직위는 그러나 일단 내국인들에게 최대한 입장권 구입의 기회를 준다는 방침에 따라 내년 1월까지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언론매체 등을 통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는 한편 11월1일부터 중단할 예정이었던 주택은행 판매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입장권 구매를 마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