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난봉꾼',저녁엔 '수사반장'입니다" KBS 대하사극 '태조왕건'에서 궁예의 책사 '종간' 역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김갑수(45)가 두편의 새 드라마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그는 지난 5일 시작한 KBS 1TV 소설 '새엄마'(월∼토 오전 8시5분)에선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허동택'역으로, 7일 첫 방송되는 과학수사드라마 '203특별수사대'(수 오후 8시20분)에선 냉철한 특별수사대 팀장 '강영준'역으로 각각 나온다. "권력의 2인자였던 '종간'의 이미지가 사실 부담스러웠어요. 물론 '종간'역 덕분에 여기저기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한가지 이미지를 갖고 간다는 것이 연기자로서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인한 여성 '이해심'(이혜숙)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새엄마'에서 그가 맡은 '허동택'은 말 그대로 '천하의 난봉꾼'이다. '동택'은 아내와 사별한 후 두번째 부인 '해심'에게 집과 세딸을 맡겨버린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가산을 노름으로 탕진한 그는 술집 여자와 야반도주하지만 결국 길거리에서 객사한다. 이런 '동택'과는 달리 '203 특별수사대'의 '강영준'은 '종간'과 성격이 다소 비슷하다. 차갑고 냉정하면서 범인을 잡기 위해 일에만 몰두하는 인물이다. "아주 적절한 때에 수사드라마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조폭'이나 폭력이 너무 미화되고 있어요. 결국 범죄자는 잡힌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드라마는 이런 현실에 균형감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심각한 역이 더 편하다는 김갑수는 현재 미스터리액션물 '이것이 법이다'와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일본영화 'KT'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