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생산업체들이 최근 연말 수요증가에 따라 가격을 계속 인상하고 있으며 한국업체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출하증가와 가격인상에 힘입어 한국의 주요 TFT-LCD 관련 부품업체들도 생산확대에 나서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2일 대만현지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업체들은 지난달 14.1인치와 15인치 TFT-LCD의 출하가격을 5-10% 인상한데 이어 11월에도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서 커뮤니케이션스 앤 멀티미디어(ACM)은 최근 15인치 패널의 가격을 최소한 10달러 이상 올리기로 했으며 17인치 패널의 경우도 기종마다 인상폭은 다르나 평균 5%의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컴팰 일렉트로닉스도 11월 출하분 15인치 패널의 가격을 5-15달러가량 올려 대당 가격을 200달러 이상으로 인상키로 했으며 프로아크 테크놀로지와 삼포 테크놀로지도 각각 5%가량의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달 가격을 이상한바 있는 청화픽처튜브(CPT)도 14.1인치 및 15인치 제품가격을 10달러가량 더 인상키로 했으며 한스타 디스플레이도 이달중에 7-10%가량 가격을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종전 15달러 수준이던 생산업체들간의 가격차이가 최근 5달러 수준까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가격인상 움직임이 업계전반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14.1인치나 15인치와는 달리 17인치의 경우 지난달 대당가격이 9% 가까이 하락한 340-370달러선에 가래돼 15인치와의 가격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업체들의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TFT-LCD의 출하는 대형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업체들의 실적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 지난 3.4분기까지 누적됐던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는 AU옵트로닉스가 이달 출하량이 지난달에 비해 20% 증가한 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스타와 CPT도 각각 30만대와 35만대를 출하, 최고 40%의 증가를 기대했다. CPT의 린 쳉위안 사장은 "15인치의 경우 가격이 10월 205-210달러대에서 11월에는 220달러, 12월에는 2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12월까지는 수익성을 회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이처럼 TFT-LCD의 수요가 증가하고 대만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이어지자 한국과 일본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인상에 동참하고 있으며 백라이트 모듈 등 관련부품 생산업체들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일본의 히타치 등은 대만업체들에 이어 최근 TFT-LCD의 계약출하가격을 10달러가량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TFT-LCD의 가격인상은 지난 9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또 부품업체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내 TFT-LCD 기판유리의 80%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올하반기 생산능력을 15%가량 확대하는 등 수주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기판유리용 용해로 5호기를 본격가동하면서 연간 200만장의 원판유리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 전체 연산능력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1천만장으로 늘렸으나 최근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자 6호기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한국의 편파기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LG화학도 하반기 수주가 20%나 증가했으며 이달중에 추가 공장가동을 통해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도 3.4분기 TFT-LCD 드라이브 칩의 생산이 23%나 증가한데 이어 4.4분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하이닉스반도체도같은 부문에서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LG필립스의 백라이트 모듈 공급업체인 우영은 지난달 출하가 37만대에 달했으며 태산LCD[36210] 도 지난 9월 17만대를 출하한데 이어 지난달과 이달에만 각각 20만대의 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