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는 전세계가 핵테러의 위험에 직면해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경고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일보도했다. IAEA는 핵테러의 위협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을 채운 이른바 "더러운 폭탄(DIRTY BOMB)"의 폭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이같은 폭탄을 제조하는 테러범들도 생명을 위협하는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델 IAEA 사무총장은 "테러범들이 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도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태도로 인해 9.11테러 이후 핵테러의 위협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리는 정부들이 핵물질을 은밀한 무기 개발계획에 돌릴 가능성 뿐만 아니라이제는 테러범들이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거나 방사능 물질을 이용해 공포를 조장하고 건물을 오염시키고 심지어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킬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고그는 말했다. IAEA는 오는 2일 빈에 있는 본부에서 핵테러에 관한 전문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잉여 방사능 물질의 추적 및 제거 방안 등 일련의 대테러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IAEA 전문가들은 가장 가시적인 테러행위는 핵폭발이겠지만 알-카에다나 다른 어떤 테러조직도 핵폭탄을 자체적으로 제조할 기술이나 재료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들은 또 테러범들이 구 소련 핵무기중 1킬로톤의 폭발력을 가진 "여행가방 폭탄"을 입수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믿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IAEA는 테러범들이 재래식 폭발을 통해 방사능 물질을 확산시키는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IAEA는 이에 따라 전세계 핵보유 국가들에게 핵공장에 대한 경비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IAEA는 방사능 물질이 저장돼있는 시설들중 일부의 보안이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엘-바라델 사무총장은 BBC방송의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9.11테러가 "핵위협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빌딩에 대한 공중공격을 목격했으며 핵시설에 대한 공격도 같은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위협으로 심각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