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공장에 생산직 근로자로 입사한 지 20년 만에 한국의 대표적인 특수화 메이커의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 있다. 부산에 있는 트렉스타의 신임 대표이사에 1일 취임한 이상도씨(46)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80년 동양고무산업에 생산직 사원으로 입사해 8년간 근무하다 생산계획을 담당하는 관리직 사원으로 발탁됐다. 당시 동양고무 공장에 큰 화재가 발생하자 그가 다른 직원들을 독려해 3년간 복구작업에 매진,회생에 큰 도움을 준 데 따른 것이었다. 이 대표는 그 후 삼호실업과 부영 등 부산의 대표적인 신발업체들을 옮겨다니면서 탁월한 관리능력을 발휘하다 지난 95년 5월 트렉스타의 모기업인 성호실업에 생산관리 차장으로 영입돼 생산라인 재배치를 통해 종전 하루 1천8백켤레에 머물렀던 생산량을 3천켤레로 끌어올렸다. 99년 성호실업이 생산하는 등산화와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개발 판매하는 자회사 트렉스타의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아웃도어 슈즈 '레저타임'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올해는 맞춤구두인 '디지털슈'와 새로운 개념의 안전화 'E3'를 선보였다. 이런 공로로 그는 1일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함과 동시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항상 어려운 회사만 골라 옮겨 다녔는데 그때 역경을 이겨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는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 중국 일본 등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