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 지휘부가 북부 전략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에 대한대규모 공세에 나서기로 하고 전투준비에 들어갔다. 북부동맹은 또 사만간주 등 일부지역에 대해서도 연합작전을 벌이기로 하는 등전방위 공세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맞서 탈레반측은 2천명의 병력을주변지역에 증강 배치하는 등 대규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이날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대통령과 비공식 회담을 가져 아프간에 대한 대공세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프랭크스 사령관과 무샤라프 대통령의 이번 회담은 지난 9월11일 발생한 미 동시다발 테러사건 이후 개최된 양측간 최고위급 군사회담이다. 반군 대변인은 29일 북부동맹 지휘관들이 5시간 가량의 작전회의끝에 대(對) 탈레반 작전계획을 공식 승인했으며, 2-3일안에 반군들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군 전투기들이 마자르-이-샤리프지역을 맹폭, 반군들이 강력한 공세에나설 수 있는 전선을 열어준 데 따른 것이라고 반군 대변인은 설명했다. 반군대변인은 "탈레반에 대한 대공세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측의 원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반군들은 현재 마자르-이-샤리프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70㎞ 떨어진다라-에-수프 계곡에 포진하고 있다. 북부동맹은 앞서 미 공군기들의 엄호 아래 마자르-이-샤리프 지역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탈레반군에 의해 모두 격퇴됐었다. 이와 관련, 압둘라 북부동맹 외무장관은 "미군은 공습만으로는 아프간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군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번 전쟁을 크리스마스이전에 끝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둘라 장관은 이어 "이번 전쟁은 매우 어렵고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지만 결국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우즈베키스탄 국경에서 가까운 전략도시 마자르-이-샤리프가 반군에함락될 경우 미군 전투병력이 아프간 영내로 손쉽게 진입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군 지휘부는 또 주변의 발크 및 사만간주에 대해서도 연합작전을 벌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아울러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탈레반 최고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는 미국을 겨냥, "소련의 과거 아프간 침공보다 가혹한 교훈을 배워야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결사항전 의지를 재차천명했다. 압둘 살람 자에프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는 "4주째 진행되고 있는 미군의공습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아프간 국민들만 학살했을 뿐"이라고 비판하면서항전 의지를 밝혔다. 자에프 대사는 또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지만 아프간 내에서 몇명의 미국인이체포됐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이들 미국인은 최근 탈레반에 체포돼 처형당한 반군지도자 압둘 하크 장군과 함께 붙잡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사실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군 전투기들은 28일 아프간 공습작전 이래 처음으로 아프간 북동부 지역의 탈레반 진지를 타격한데 이어 29일에도 카불 북부지역 전선과 칸다하르 지역에도공습을 재개했다. 군사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 아프간 북동부 지역에 대해 미군이 첫 공습에 나선것은 탈레반을 남쪽으로 밀어내기 위한 북부동맹의 공세가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알 카에다와 탈레반 지휘부를 공격하기 위해 동굴과 터널을주목표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또 아라비아해에 정박한 채 아프간 공습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소속 순양함과 구축함 등 4척이 29일 오전 수에즈 운하를 통과, 아프간 공격 전단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타지키스탄 국경에서 수㎞ 떨어진 아프가니스탄 영내에서 탈레반군과 아프간 반군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29일 밝혔다.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 남쪽 약 250㎞에 본부를 둔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이날AFP통신에 탈레반 통제지역인 아프간 쿤두즈 지방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과 함께 전투기 비행음도 들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는 현재 타지키스탄과의 군사협정에 따라 총 1천200㎞에 이르는 타지키스탄과 아프간 접경지대에 약 1만1천명의 수비대 병력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이와는별도로 타지키스탄에 7천명 병력의 1개 사단을 주둔시키고 있다. (카불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