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예상을 뒤엎고 뉴욕 양키스와의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애리조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양키스에 공·수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9대1로 낙승했다. 김병현은 점수 차가 커 등판하지 않았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7전4승제의 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안고 산뜻한 출발을 하게 됐다. 지난 17년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정상을 차지한 경우는 16번에 이른다. 애리조나의 선발 커트 실링은 7이닝 동안 양키스의 강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삼진은 8개 잡아냈다. 애리조나 타선도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양키스 마운드를 난타,4이닝 만에 9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월드시리즈 처녀출전팀 애리조나가 노련함을 보인 반면 최근 3연패의 주인공 양키스는 이날 공·수 모두 미숙함을 보였다. 양키스의 선발 마이크 무시나는 5점을 내주고 3이닝 만에 강판당했으며 양키스 타선은 1회초 몸에 맞는 볼과 빗맞은 2루타로 행운의 1점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애리조나는 1회말 크레이그 카운셀의 1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3회말 루이스 곤잘레스의 2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고 레지 샌더스의 안타와 상대의 실책 등을 묶어 5대1까지 벌렸다. 4회말에도 바뀐 투수 좌완 랜디 초트를 상대로 다시 4점을 뽑아냈다. 2차전은 29일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리며 양팀 선발은 랜디 존슨(애리조나)과 앤디 페티트(양키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