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놀이' 명칭 사용권 문제로 MBC와 송사에 휘말린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변강쇠전」이 11월 9일-12월 9일 정동이벤트홀(구문화체육관)에서 공연된다.


성(性)의 대명사가 된 '변강쇠-옹녀' 커플을 소재로 택한 것은 마당놀이 고정관객들이 해마다 이 소재를 마당놀이로 보고 싶다고 요청해왔기 때문.


자칫 '자유분방하고 노골적인 성 표현'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성적 표현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극단의 설명이다.


연출을 맡은 손진책 극단 대표는 "강쇠와 옹녀가 유민(流民)이라는 사실에 주목,이들이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랑을 하게 된 원인이 당시 사회구조에 있었다는시각에서 접근했다"고 말했다.


강쇠가 옹녀가 하루만에 결혼을 올린 것을 '정착 염원'으로 읽고 마을 수호신인 장승을 땔감으로 쓴 강쇠의 게으르고 무식한 면모도 금기에 대한 도전으로 읽겠다는것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은 남자를 잡아먹는다는 `청상살'의 옹녀와 횡포를 저지르고 고향에서 쫓겨난 변강쇠.


옹녀 역시 변강쇠처럼 마을을 등지는 신세가 된다.


이들은 길에서 만나 하루만에 결혼한 뒤 유랑생활을 거쳐 지리산에 둥지를 튼다.


그러다 강쇠는 마을 수호신인 장승을 베어다가 땔감으로 쓰는 바람에 전국 각지에서몰려온 장승들에게 몰매를 맞고 죽는다.


이 작품은 '마당놀이 3인방'으로 자리잡은 윤문식-김성녀-김종엽을 비롯, 30여명이 극단 미추 단원들이 펼쳐보이는 구수한 입담과 풍자ㆍ해학의 맛, 그리고 객석과의 일체감이 작품의 포인트다.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일.공휴일 오후 2시.6시.


☎ 3442-4684.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