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23일 "양국간 교역이 늘어나면 무역마찰이 생기게 마련"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은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강신철) 초청 토론회에 참석,지난해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국이란 사실을 상기시킨 뒤 이같이 말하고 "양국은 무역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허바드 대사는 "미국 부시행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있으며 북한과 조건없이 대화하기 위해 북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북·미대화 재개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가운데 갑자기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취소하는 등 예정상황이 그대로 진행되지 않는데 대한 당황스런 표현이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 카에다'조직에 대해 북한이 정보를 갖고 있고,이를 제공한다면 분명히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