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서도 민간기업의 60%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637개 기업부설 연구소를 대상으로실시한 `2001년도 3.4분기 연구개발 투자 및 연구원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4분기에 R&D 투자를 늘린 연구소가 전체의 58.3%를 차지했으며 투자를 줄인 업체는 11.5%에 불과했다. 유형별로는 대기업의 43.1%와 중소기업의 52.5%, 벤처기업의 68%가 각각 R&D 투자를 늘리는 등 규모가 작을수록 R&D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는 벤처기업의경우 기술개발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환경과 생명공학의 80.6%, 의료.정밀기기 제조업의 73.9%가 R&D 투자를 늘리는 등 생명공학(BT)과 환경기술(ET),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이 R&D 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토목이나 건설업, 금속.비금속 광물업, 화학제품 제조업 등은 상대적으로 인색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소들은 R&D 투자환경와 관련, 지난 2.4분기에 비해 5.2%포인트가 증가한 14.9%가 `나빠졌다'고 응답해 최근의 경기악화를 반영했다. 연구원 증감 실태를 보면 전체의 62.5%는 변동이 없었으며, 29.4%는 증가했고 8.2%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부분 벤처기업은 이번 조사에서 연구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금조달 문제를 꼽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벤처기업의 R&D 투자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책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