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사건 직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데 반해 달러에 대한 엔화와 유로화 환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미국의 테러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일인 9월11일 1천295.8원에서 9월말 1천309.6원으로 올랐다가 지난 15일 1천296.9원으로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테러일 직전 121.99엔에서 9월말 118.75엔으로 떨어졌다가 지난 15일 120.79엔으로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유로화 환율도 유로당 0.8966달러에서 0.9169달러로 올랐다가 0.9115달러로 떨어져 엔화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테러 사건 직후 원화 약세는 우리나라 경제가 특히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줬던 반면 엔화와 유로화는 미국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고 한은은 풀이했다. 이와함께 엔.달러 환율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과 9월 상관계수가 각각 -0.28, -0.52로 나타나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던 경우가 잦았던 것으로 풀이됐다. 3.4분기 전체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2.4분기말 1천297.5원에서 9월말 1천309.6원으로 12.1원(0.9% 절하) 상승했다. 또 이 기간에 거주자 외화예금은 2.4분기 136억9천만달러에서 지난 9월말 110억1천만달러로 26억8천만달러 줄었고 외국인의 증권자금은 83억3천900만달러가 들어왔으나 87억달러가 빠져나가 3억6천100만달러의 출초를 보였다. 이밖에 원.달러 환율은 이 기간에 전일대비 평균 0.27%, 일중 0.38%의 변동률을보여 전분기의 0.45%, 0.59%에 비해 변동폭이 작아졌다. 한편 3.4분기중 달러화에 대한 각국의 통화 변동폭은 유로화가 0.56%, 엔화 0.47%로 높았던데 비해 원화는 0.27%로 비교적 작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