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중국이 오는 20일부터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담의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미 동시다발 테러사건과 미.영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테러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및 중앙아시아 국적의 사람들에게 비자발급을 중단했으며 중국 항공사들도 이들에 대한 항공권 발매를 중단하는 등 특단의 보안대책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테러범들이 중국과 인접한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국경을 통해 잠입, 중국내 이슬람 주민들과 합세한뒤 기차를 이용해 상하이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Su-27 전투기 8대를 투입해 상하이 영공을 순찰하고 상하이를 지나는 황푸(黃浦)강에는 해군 소속 전함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상하이시는 17일부터 정상회담이 끝나는 21일까지를 휴일로 선포했으며 도심의 주요 도로에는 무장 경찰이 배치돼 통행인과 화물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벌일예정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체류할 예정인 리츠칼튼 호텔과 회담장 주변은 특별 통행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게 된다. 양궈창(楊國强) APEC 상하이시(市) 준비공작판공실 주임은 "상하이는 매우 안전한 장소이며 정상회담 동안 어떤 테러범도 이곳에서 암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각국 정상의 경호대책에 자신감을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