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보복 전쟁으로 인해 미래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가뜩이나 초저금리로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진 터다. 어디에 돈을 맡겨도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기 힘든 마당에 전쟁마저 터져 재테크 기상도엔 잔뜩 먹구름이 꼈다. 한푼이라도 아껴 돈을 불리려는 주부들로선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런 땐 과연 어떤 자세로 재테크에 임해야 할까.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시작으로 21세기 첫번째 전쟁이 발발했다. 이로 인해 세계경기 뿐아니라 우리나라 경기도 회복이 더욱 늦어져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상황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이번 미국의 반테러전쟁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투자와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의 교역이 줄어 한국 입장에서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이 회복되지 않아 경기가 계속 침체상황을 지속하면 정부로선 저금리 정책을 거두기가 어렵다. 언제 금리가 다시 오를지 점치기 더욱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이럴 때 주부들은 기본에 충실한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한다. 즉 절세(節稅)와 분산투자에 주력하면서 자신의 기존 예금이나 투자상품을 다시한번 점검해봐야 한다. 특히 절세는 초저금리 시기에 더욱 빛이 나는 재테크 전략이다. 분산투자는 지금과 같이 향후 금리예측이 불투명한 경우에 유용하다. 또 우리집이 한푼 두푼 모아서 투자한 금융상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포트폴리오를 저금리 상황에 맞춰 다시 짜는 것도 중요하다. 절세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라=예나 지금이나 세금을 아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재테크다. "세(稅)테크"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 전략이다. 비과세상품이나 세금우대 상품을 활용하면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기에 1%포인트 정도의 실질수익율을 더 올릴 수 있다. 예컨대 연 5.0%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에 가입할때 16.5%의 이자소득세를 면제받는 비과세상품을 고른다면 실제론 연 5.99%짜리 일반 예금상품에 든 것과 같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세금우대 저축은 1인당 가입한도가 4천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가족명의를 최대한 활용하면 4인 가족의 경우 1억6천만원(4천만원x4)까지 세금우대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만 60세가 넘은 사람은 6천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는다. 미성년 자녀는 1인당 1천5백만원까지 세금우대를 받게 된다. 근로소득자의 경우엔 절세전략으로 연말정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연말정산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세액공제 상품(이미 낸 세금을 되돌려 받는 것)엔 우선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그 다음 각종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순서다. 소득공제 상품으론 근로자주택마련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주택청약저축 개인연금신탁 보장성보험 등이 있다. 기존 고금리 통장을 활용하라=본인이 갖고 있는 투자상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추가로 더 돈을 넣을 수 있는 상품이 있으면 최대한 불입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현재 새로 적금에 가입하는 경우 3년만기는 연 6.5%정도 밖에 이자를 못받는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 가입한 상품은 연 8.5%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비과세가계저축이나 신탁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최고 불입액인 월 1백만원까지 불입해야 한다. 이자도 높을 뿐아니라 세금혜택까지 받는 일석이조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근로자우대저축이나 신탁에 가입한 사람도 최대 불입 한도액인 50만원까지 넣어라. 이렇게 본인의 투자상품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나서 기존에 가입한 고금리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야 말로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지혜다. 분산투자를 하라=앞으로 금리예측이 불투명할수록 분산투자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만기가 짧은 단기예금상품 중심으로 운용하되 비과세와 세금우대 혜택 상품처럼 가입기간이 정해진 상품을 같이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 금리면에선 확정금리 상품 뿐아니라,향후 채권이나 주식시장의 변동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는 간접투자 상품에도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 특히 원금보장형 펀드와 같이 채권에서 발생한 이자금액만 주식에 운용해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지금과 같이 경제가 불안한 때일수록 최소한 원금을 보장 받는 것도 무시해선 안될 혜택이다. 또 미국의 테러전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국공채 가격이 계속 올라갈 것(국공채 금리는 반대로 하락)으로 예상되므로 단기적으론 국공채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안전한 금융기관을 선택하라=많은 주부들이 이자 1%포인트를 더 받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것도 당연하지만,이럴 때일수록 안전한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게 긴요하다. 무작?높은 금리만 보고 가입했다가는 원금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이 크다. 최근 영업취소를 당한 상호신용금고 사례에서 금융기관이 망하면 자신의 돈은 5천만원까지 밖에 보장받지 못한다. 설사 원금이 5천만원 이하인 경우에도 적용금리가 예금보험공사 적용금리와 가입상품 금리중 작은 금리를 적용받으므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제가 불안하고 은행금리가 낮을 수록 유사 금융회사들이 높은 금리를 내걸고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유사 금융회사를 조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문선 신한은행 재테크팀장dbmkter@shinhan.com 글쓴이 약력=세종대 경제학과 졸업.한국외국어대 경영대학원 증권금융 전공.